사람곰 주절주절 – 진돗개

어릴 적 1980년대 초반 국딩 시절부터 진돗개는 키우고 싶은 개 일번, 나의 로망이었다. 어려서 삽살개를 마당에서 키운적도 있었지만 학교에서 배우고 방송에 나오는 진돗개는 용맹하고 멋지고, 환상 그 자체 였다. 그러다 만난 근처 친구 집에서 진돗개를 만나게 되었다. 사실 그 시절 진돗개는 쉽게 볼 수 있는 개가 아니었다. 난 운 좋게도 친구 아버님이 산을 하나 사서 진돗개를 풀어서 키우시며 보존사업을 하시는 분이어서 진짜 진돗개를 보게 된 것이다. 얼마나 멋지고 늠름하던지 사실 그 녀석은 암컷이었는데도 포스가 엄청났었다.

 처음에 친구와 집 마당에 들어갔을 때 내 주변을 빙빙 돌며 경계를 하는데 얼마나 무섭던지, 그러다가 친해져서 놀기도 하고 같이 자전거로 산책도 시키고 … 그때는 당연히 오프리쉬였는데 이 친구는 우리 주변을 단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그러다가 수서동 쪽 (사람곰은 나름 강남 사람이다.) (이 때는 수서동이 논밭이었다.) 논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쉬고 있으면 새도 잡아오고 쥐도 잡아오고 –;;;; 대단한 녀석이었다. 사실 그 시절에는 강아지끼리 모여 노는 것 사람들 많은 곳에 강아지가 가는 것 이런 것은 꿈도 못 꾸고 당연히 안되던 시절인지라 삶이 다 할 때까지 정말 신나게 지냈었던 걸로 기억한다. 동네 도베르만이랑 싸웠던 적도 있는데 우리는 이겼다고 신나서 떠들고 다녔을 정도로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사실 이 일로 인해 뭔가 동네 대장인듯한 녀석이 더 멋져 보이기도 했으니 ㅎㅎ

지금 와서 보면 반려 문화가 엄청나게 바뀌었고 그로 인해 우리 진돌이 진순이 들은 무서운 개로 인식이 되어 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 진돗개 자체가 엄청 귀하던 그 시절, 요새는 백구가 넘쳐나지만 진도에서 백구가 태어났다고 아홉시 뉴스에 나오고, 블랙탄도 뉴스에 나오던  시절, 요새는 호구다 블랙탄이다 백구다 흔하지만….. (원래 진돗개는 황구가 진리 ㅎㅎㅎ )그 시절이 진돗개들에게는 리즈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다. 

 요새 진돗개는 거의 믹스인듯하고…. 그것보다 요새 반려 문화와 맞지 않는 녀석을 억지로 끼워 넣으려니 진돗개나 보호자나 훈련사나 다들 힘들고 뭐 그런듯하다…. 보고 싶네 어릴 적 이름 생각 안 나는 우리 앞집 진돗개……

흠 이 녀석은 수컷인 듯 근데 진돗개는 삼색이 없을 건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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